공공기관 입사시험, 영어·학점 비중 크게 낮아질듯

기획처 "응시자 기회박탈 해소위해 개선안 검토"

공공기관 입사시험의 서류전형시 토익ㆍ토플 등 영어와 학점기준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업무 성격이 비슷한 유형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에 채용시험을 치르도록 해 한 응시생이 여러 공공기관에 중복 합격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문제점도 개선될 전망이다. 19일 기획예산처는 공공기관의 신규 인력채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기업 채용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오는 4월 말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기업ㆍ준정부기관 등 100여개 공공기관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획처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공기업들의 입사시험에서 어학성적이나 대학 학점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상당수 응시생들의 시험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상록 기획처 공공기관 혁신지원팀장은 “현행 방식은 학점과 영어점수 때문에 1차 서류심사에서 떨어져 시험기회를 박탈당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영어성적과 대학에서 거둔 학점을 서류전형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들 성적으로 지원자의 서열을 매겨 최종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자료로 사용하는 것 역시 자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또 한 공공기관의 입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다른 2~4개 공공기관에도 잇따라 합격해 다른 지원자가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보고 비슷한 유형의 공공기관들을 묶어 채용시기를 모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팀장은 “업무형태 혹은 주무부처를 기준으로 공공기관들을 묶어 채용시기를 맞추면 지금과 같은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아울러 저소득층이나 선행자, 의상자(의로운 일을 하다 다친 사람) 등에 대한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처는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지난해 사회 선행자ㆍ저소득계층ㆍ의상자 등을 채용한 뒤 이들의 업무능력이 다른 직원들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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