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젊은이의 꿈이 낳은 '최영 운동화'

운동화에 미친 ‘괴짜’ 최영(24.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 3년)이란 젊은이가 자신의 이름을 딴 독특한 개인브랜드 운동화를 출시했다는 기사는 오랜만에 만나는 신선한 뉴스다. 디자인ㆍ소재 선정까지 모두 했다니 놀랍다. 11년 전 한 켤레 운동화에 매료됐던 소년이 ‘운동화에 미쳤다’는 손가락질을 뛰어넘어 이처럼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굽히지 않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동안 수집한 운동화만 250켤레에, 관련서적도 70권에 이른다. 들어간 돈도 3,500만원이나 된다. 운동화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끼니도 거르고 학교도 걸어서 다녔다. 대학도 신발 패션학과를 선택했다. 부모의 꾸중도 그의 꿈을 꺾지 못했다. 운동화회사에 그의 꿈을 담은 편지를 1개월동안 매일 보내는 집념으로 마침내 회사측을 설득했고 이젠 경영자가 되기 위해 대학 경영학과에 편입까지 했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 때문에 고시 등 장기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젊은이와 교육 및 기술훈련은 물론 취업을 기피하는 ‘니트족’(not in education,employment or training)이 날로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용돈 정도만 벌고 무기력하게 인터넷에 파묻혀 사는 젊은이도 상당수에 이른다. 젊은이가 꿈을 잃은 나라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보통신(IT)시대는 아이디어와 집념이 성공의 열쇠다. 외국에선 ‘괴짜’가 많아야 앞서갈 수 있다며 젊은이에게 공상을 많이 하라고까지 주문한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남보다 앞서가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 인터넷 강국인 한국이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로봇혁명을 현실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도 최군처럼 꿈과 집념을 가진 ‘괴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가 꿈을 갖고 상상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하는 교육 및 사회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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