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증시는

삼성전자[005930]의 3.4분기 영업 실적이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주가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이 2조7천423억원으로 3조원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 매물이 나와 장중 1%를 넘는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4.4분기 이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7분 현재 0.56% 떨어진 44만1천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의 잇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자사주매입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이용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삼성전자는 9월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사주 191만주를 사들였으며 외국인은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을 1조2천145억원 순매도했다. 이같은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금액 8천513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한달여 사이에 46만9천500원에서 44만4천원으로 5.43%가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약세는 IT주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고 900선을 바라보던 종합주가지수는 840선까지 밀려났다. 그동안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발표돼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일단 사라졌지만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그동안시장을 억누른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 진정되고 종합주가지수가 현 시점에서 저점을 형성하면서 다음주부터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중반을 넘기지 않은 점과 다음주에도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단기간에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그동안 주가 하락에 따른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내년 2.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이끌고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IT주보다는 실적 전망이 밝은 POSCO, 현대차 등 중심으로한 소재 관련주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최윤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