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수차익잔액이 급증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3일 현재 주식 매수차익잔고는 5일 연속 급증하면서 9조4,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액은 지난 7월말에 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를 넘어선 후 연일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매수차익잔액은 현ㆍ선물 차익거래를 위해 선물을 매도한 대신 현물을 사놓은 것으로,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차익잔액도 늘고 있다.
문제는 만기일에 청산되는 선물 규모만큼 현물을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차익잔액이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감소하고 있고 또 베이시스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은 증시상승에 따라 적극적인 매수차익거래를 통해 잔액을 지난 6월 이후 3조원 가량 늘렸고 이후 환율마저 하락하면서 환차익까지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한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옵션만기가 다음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급격한 매수차익잔액 증가는 증시에 부담이 된다”며 “다만 국내 증시가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청산에도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