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가 단계별 추진 과정에 따라 매물 움직임이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추진이 원활할 경우 매물이 급속이 소진되지만, 추진이 지연되면 실망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사업추진에 민감하게 반응, 시장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 같은 양상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총 6,000가구로 수도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남동구 구월주공아파트는 지난 10일 재건축 사업승인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 이에 반해 남구 주안주공은 사업승인 재심의 결정으로 실망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도 300만원 가량 하락한 상태. 벽산 공인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따라 매물압력이 다르다”며 “하지만 재건축 자체가 장기간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고 긴 안목의 투자포인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최근 송파구가 고밀도 아파트지구 기본계획이 변경되는 대로 잠실 주공5단지(3,930가구)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 이후 매물이 급속이 줄고 있다. 또 매도호가 역시 평형대별로 3,000만원 이상 오르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인근의 잠실주공1~4단지를 비롯해 잠실시영아파트는 매물과 가격의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잠실주공 4단지가 조합과 비대위간의 갈등으로 인해 실망매물이 간간히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