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가 현재진행형인지, 미래형인지가 논란을 빚었다. 발단은 북한이 19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올린 영문판 보도 내용이었다.통신은 영문 웹사이트에 “We are successfully reprocessing more than 8000 spent fuel rods at the final phase”(우리는 마지막 단계에서 8,000개 이상의 폐연료봉을 성공적으로 재처리하고 있다)라고 게재한 뒤 미국이 “3자회담 직전에 이를 발표한 것은 모욕적인 일”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를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신의 본 기사에 나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이제는 8,000여개의 폐연료봉들에 대한 재처리작업까지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미일 3국은 이를 토대로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 직전단계에 있다”고 해석했다. 한글과 영문에 서로 다른 보도를 내보낸 게 고의인지, 오역인지 분명치 않지만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민감한 부분을 모호하게 표현해 관련국들의 반응을 떠본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