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조기에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내년 이후 1936년 당시의 경제침체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비관론자들의 분석처럼 2009년이 또 다른 1930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더 경계해야 할 것은 2010년이나 2011년이 '돌아온 1936년'이 될 수는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미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이 27% 급감하고, 실업률이 25%까지 치솟던 대공황을 재현할 위험은 적으나, 정책 부조화로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FRB는 1933년 경기 바닥부터 1936년 사이 GDP가 연평균 11% 가까이 증가하자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1937년까지 긴축정책을 폈다. 루즈벨트 대통령 역시 막대한 재정적자를 우려해 세금인상과 지출 감축에 나서면서 1936년 GDP 대비 3.8% 재정적자가 0.2%의 흑자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1933~36년사이 빠르게 성장하다 갑자기 곤두박질쳤고, 소위 '불황 속의 경기후퇴'에 빠졌다. 블라인더 교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과거 대공황 당시 허버트 후버와 앤드루 멜론, 유진 메이어 등과는 다를 것"이라며 "정부의 과도한 재정정책과 FRB의 금융완화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