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13일 오전 교실에서 가채점을 마친 후 수시원서 접수가 가능한 대학을 살펴보고 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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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커트라인)가 원점수 기준으로 10점 안팎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교적 평이했던 언어영역도 1~2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이며 다소 어려웠던 외국어(영어)영역은 2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메가스터디ㆍ진학사ㆍ이투스 등 입시업체들이 회원 수험생을 대상으로 가채점을 한 결과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8~89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7~8점, 수리 나형은 92점으로 13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2∼4등급의 등급구분 점수 상승폭은 더욱 커서 수리 나형은 등급별로 16∼18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 외국어영역의 1등급 구분 점수는 93점으로 지난해 수능 대비 2점 하락하고 2∼4등급 구분점수 역시 지난해보다 4~5점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비교적 평이했던 언어영역 점수는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1등급 커트라인이 93~94점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1~2점 소폭 상승하고 중위권에 해당하는 3∼4등급의 구분점수는 3~7점가량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과목별 난이도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추정치에서도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가ㆍ나형 모두 어렵게 출제돼 최고점이 각각 154점, 158점이었으나 올 수능에서는 142점과 140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언어영역(133점), 외국어영역(139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탐구영역은 과목 간 편차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탐구의 경우 국사ㆍ한국지리ㆍ법과사회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보다 2~3점 하락한 40∼45점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와 화학의 커트라인이 낮아지고 생물과 지구과학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리1은 지난해 원점수 만점(50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43점까지 7점이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사회탐구의 경제는 80점인 반면 한국근현대사는 66점으로 두 과목 간 차가 14점에 달했다. 과학탐구도 최고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 화학2(76점)와 가장 낮은 지구과학1(67점) 간 차이가 9점이나 됐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 정원이 줄어든 반면 전반적으로 수능 점수가 오르면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입시가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많은 만큼 과목별로 점수가 오른 비율을 잘 따져보고 수시2차나 정시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