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금리 반등 조짐

씨티銀 올 첫 0.2%P 인상… 타 은행도 인상 카드 만지작

끝모르고 떨어지기만 하던 수신상품 금리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올린 시중은행이 올 들어 처음 등장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9일 정기예금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정기적금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다.

이를 통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1.10%에서 1.30%로, 3년 만기 정기예금은 1.20%에서 1.40%로 각각 0.2%포인트씩 올랐다. '웰빙예금'과 '주거래고객우대 정기예금' 금리 또한 최대 0.2%포인트씩 인상됐으며 정기적금 금리의 경우 1년 만기 상품이 1.00%에서 1.20%로, 3년 만기 상품이 1.40%에서 1.60%로 각각 올랐다. 올 들어 국내 시중은행 중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 곳은 씨티은행이 처음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언제 자금이 빠져나갈지 모르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쏠린 돈을 예적금으로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자금 확보 차원도 있다"고 밝혔다.

여타 은행들도 씨티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오는 10월 시행될 계좌이동제의 파장을 고려하면 팔짱을 낀 채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개인고객 담당 임원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수신금리 인상 압박도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며 "더 이상 수신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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