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TV 진행자도 "女봐라"

박나림·옥주현등 MC로
여성문제 본격조명 눈길

박나림

옥주현

이영자

케이블TV와 위성TV 채널에서도 ‘여인천하’ 형국을 보이고 있다. 개그우먼 김미화, 아나운서 최윤영ㆍ이금희 씨 등은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본격적인 여성 진행자 시대를 만들어낸 원조격 주인공들. 여기에 가수 옥주현, 아나운서 박나림 등이 케이블과 위성TV 채널에서 맹활약하며 여성 진행자들의 활동공간을 더 넓히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내용을 표방하며 여성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TV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상파보다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매체환경도 한 몫하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TV에서 드라마 채널을 운영중인 MBC드라마넷은 개그우먼 이영자, 탤런트 김원희, 방송인 최화정이 MC를 맡는 ‘삼색女 토크쇼 블루 레드 화이트’를 지난 6일 오후 6시 15분에 선보였다. 이날 방송분은 세 명의 진행자가 ‘여성들이 사랑에 대해 어떤 환상을 갖는가’라는 주제를 다뤄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케이블과 위성TV의 드라마ㆍ버라이어티 쇼 채널인 tvN은 박나림이 진행하는 여성 프로그램 ‘섀도 워먼’을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폭력, 가정 폭력, 고부 갈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정신적, 물리적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자는 기치를 걸고 출발했다. 박나림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해당 여성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그간 능숙한 진행 솜씨를 보여줬던 가수 옥주현은 tvN의 새 프로 ‘라이크 어 버진’의 진행을 맡는다.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에 고정방송된다. 제작진은 “명품, 성형, 결혼 등 여성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성 진행자들의 경우 특유의 부드러운 진행으로 딱딱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도 비교적 쉽고 편하게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낼 수 있다”고 밝힌다. 이런 밑바탕위에서 사랑, 성, 명품 등 여성들의 주요 키워드들을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 방송계 관계자는 “혼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될 만큼 개인적인 능력을 충분히 갖춘 여성 진행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도 여성진행자 전성시대의 개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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