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고드름 제거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고(故) 이석훈 소방장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광산소방서장(葬)으로 거행됐으며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민의례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에 이어 강 시장이 1계급 특진 임명장을, 이 차장이 정부를 대신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 소방관의 입사 동기인 박민주 소방교는 추도사에서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과 동료들의 미안함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돼서는 안 되기에 지금은 잠시 접는다"며 "우리의 동료를 지키지 못했지만 당신의 아이만큼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사에 이어 박은진 소방사의 고별시 '아빠에게'를 낭독하자 유족들은 오열했으며 동료들도 눈물을 흘리는 등 슬픔에 잠겼다. 특히 이 소방장의 네 살배기 아들이 아빠를 찾아 보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생전에 이 소방관이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탑승했던 소방차도 사이렌을 길게 울리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 소방장은 22일 오후5시15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고가 사다리차 승강기를 타고 고드름 제거작업을 하던 중 바닥으로 떨어져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