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부실채권 34억弗 대손상각
서브프라임 여파…글로벌은행들 부실털기 잇따를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유럽 3위 은행인 스위스의 UBS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발생한 부실채권 40억 스위스프랑(약 34억 달러)을 대손상각(write-down)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글로벌 은행들의 손실 규모 중 가장 큰 것이다. UBS는 이 여파로 6억~8억 스위스프랑(세전기준)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UBS가 분기 실적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실채권 14억 달러 규모를 대손상각 처리할 방침이며 이로 인해 3ㆍ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미국의 메릴린치와 영국ㆍ독일 등 글로벌 은행권의 서브 프라임 부실에 따른 대손상각 처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UBS와 씨티의 조치는 글로벌 은행들의 부실 털기의 서막인 셈이다.
한편 UBS는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후브 젠킨스가 사임했으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향후 1,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0/01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