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2008년부터 개인화기로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인 스마트건. 국내에서도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독자적인 스마트건 개발작업이 진행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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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국내 군수산업에 접목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일 정보통신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육군이 오는 2008년부터 대량 생산을 통해 주력 개인 화기로 도입할 예정인 일명 ‘스마트 건’(사진)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국내 기술진이 스마트건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건은 총구에 장착된 초정밀 카메라를 이용해 적의 위치를 확인, 장애물 뒤에 숨어서도 사격이 가능한 최첨단 개인 화기다.
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군(軍)의 정보화 및 무기체계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인터넷서버를 통해 무선으로 통제할 수 있는 최첨단 센서장치가 장착된 전투용 ‘견마(犬馬)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정부가 군수산업에 최첨단 IT를 활용하려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택 공군대학 교수는 “이라크전쟁은 정보수집 센서와 무기체계의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가 승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군 장비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지난 2002년 무인전투기 개발을 완료한 뒤 2010년부터 유인전투기 운영을 중단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며 “무인전투기는 지상 통제소에서 컴퓨터 전문가 한 명이 6~7대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첨단 병기”라고 소개했다. 예컨대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 같은 전투병 한 명이 지상통제소에서 게임기를 다루듯 무인전투기를 원격 조종해 전투를 벌이는 것과 유사하다.
한편 이 교수는 “미래의 전쟁은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상대방의 정보체계 파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앞선 디지털기술이 국방 분야에 접목될 경우 산업 전체로도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