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응시료 연말께 내릴듯

ETS, 美 보다 20弗 비싸 조정키로… 원화결제도검토

과도한 토플(TOEFL) 응시료로 원성을 사고있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응시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받는 인터넷 기반(i BT) 토플 응시료는 170달러로 미국의 150달러로 보다 20달러나 비싸다. 스콧 넬슨 ETS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소재 ETS본사에서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응시료 체계를 조정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했으며 내부 회의를 거쳐 올 연말쯤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부사장은 다만 "이번 조정안에는 인상과 인하가 모두 포함된다"며 "현재로선 응시료가 인하됐다고는 말 할 수 없으며, 다만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응시료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임을 감안하면 인하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응시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해당국 통화 기준으로 응시료를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TS측은 한국의 비싼 응시료에 대해 "고사장과 시험감독 인건비 등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토플 응시자 수는 11만5,000여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ETS는 내년 중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교사 수업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TS측은 국가별 평균 점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부적절하며 해당 국가의 영어실력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밝혔다. 앨리나 폰 다비어 ETS 연구소장은 "응시자의 학력과 응시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중ㆍ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응시하지만, 독일은 대학졸업자 이상 고학력자들의 응시 비중이 높다. 한국인의 지난해 토플시험 성적은 120점 만점에 평균 78점으로 세계 평균 79점보다 조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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