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銀 수신고 증가속 대출잔액 갈수록 줄어
입력 2001.06.10 00:00:00
수정
2001.06.10 00:00:00
예금운용처 못찾아 가계대출편중 심화
올들어 국민ㆍ주택ㆍ신한은행 등은 수신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수신고가 대폭 줄거나 정체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의 경우 국민ㆍ신한ㆍ외환ㆍ서울은행 등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늘어나는 수신을 운용할만한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체 대출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신탁대출의 경우 한빛은행이 6,670억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 조흥ㆍ신한ㆍ국민ㆍ하나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이 2,000억원 이상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사실상 기업체에 대한 여신제공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증가세 국민ㆍ주택ㆍ신한은행 탁월
올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국민은행의 5월말 현재 총수신고는 은행계정 62조8,223억원, 신탁계정 14조3,063억원 등 모두 77조1,286억원으로 지난해말(71조4,124억원)에 비해 5조7,16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정체조짐을 보이던 주택은행의 수신고도 지난 한달동안 1조2,700억원이 증가, 연말대비 4조3,318억원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한빛은행의 수신고도 지난해말 대비 각각 2조2,716억원과 1조8,732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말 41조1,229억원을 기록했던 하나은행의 수신고는 지난 3월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결과 38조3,653억원으로 연말보다 2조7,576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4월말 28조9,762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던 외환은행 역시 전월대비 5,371억원 감소했으며 연말보다 1,35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량은행은 안전성을 비우량 은행들은 활발한 마케팅을 각각 내세워 전반적으로 저축성예금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중 여유자금이 특정은행을 찾아 움직이는 자금흐름의 편중현상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ㆍ신한은행
국민은행의 지난달 대출(신탁포함) 잔액은 은행대출 48조4,696억원, 신탁대출 9,283억원 등 모두 49조3,979억원. 이는 지난해말 46조7,933억원보다 2조6,046억원 늘어난 것이다.
대출유형별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30조5,723억원과 17조8,973억원을 기록, 전년말보다 각각 1조1,626억원과 1조7,698억원이 증가했다.
올들어 꾸준한 여신증가세를 보여온 신한은행의 경우 은행대출 잔액이 23조3,916억원을 기록, 연말보다 2조4,698억원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6,799억원에 이르러 대기업 대출잔액의 증가규모(4,242억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과 서울은행의 대출잔액도 지난해말 대비 각각 1조6,222억원, 1조2,349억원 증가했다. 서울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잔액은 3조8,742억원으로 같은기간동안 5,448억원 감소한 반면 가계대출은 3조3,143억원을 기록, 전년말(1조7,540억원) 대비 88.9%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한빛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은 7,502억원 증가했으나 기업대출이 2조원 가까이 급감, 은행대출 잔액도 전년말보다 1조679억원 감소했다. 한미은행 역시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기업 및 공공자금 대출 등이 줄어 연말보다 6,027억원 가량 대출실적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수신을 운용할만한 곳이 없어 은행들의 가계대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 자금을 운용할 만한 은행의 경영능력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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