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금채도 통합 발행

유동성 개선·기업 금융비용 줄어들듯 국채에 이어 산업금융채권이 올해부터 통합발행 방식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산금채의 유동성이 개선돼 상품성이 강화될 뿐 아니라 낮아진 발행비용은 대출금리에 반영,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채권발행 방식 중 하나인 통합발행은 일정기간 동안 만기와 표면금리가 동일한 채권을 여러 차례 발행하고 이를 하나로 통합해 대형화된 동일 종목으로 취급ㆍ거래하는 제도로, 이전에는 실질수익률이 채권마다 달라 한 종목으로 매매가 불가능했었다. 산업은행은 15일 지난해 소득세법 등 관련세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산업금융채권의 통합발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선 시장의 중심 채권인 3년 만기 이표채를 통합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중 총 5조원 규모를 통합발행하고 종목 당 발행규모는 1조원 내외로 할 계획이다. 김기성 산은 이사는 "이번 통합발행으로 산금채의 유동성프리미엄을 확보, 지난해말 현재 0.45%포인트 차이가 나는 국채와의 스프레드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이처럼 산금채의 발행비용이 절감되면 궁극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 거래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해 산금채 발행을 통해 10조원의 산업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는 총 12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산은은 또 통합발행 대상채권을 3년 만기 이표채에서 1년 만기 할인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통합발행(Fungible Issue) 분기 또는 월 단위 등 일정기간 동안 만기와 표면금리가 동일한 채권을 여러 차례 발행하고 이를 하나로 통합해 동일 종목의 규모를 대형화하는 제도로 국채의 경우 지난 2000년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통합발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차에 걸쳐 발행된 채권이 동일 기준으로 과세되도록 하는 세제상의 규정이 선행조건이다. 최윤석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