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금융권 신용위기 손실, 런던 > 뉴욕

미국 발 신용위기로 영국 금융권이 뉴욕보다 더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양대 금융 중심지인 런던과 뉴욕이 신용위기 이후 각각 노던록과 베어스턴스로 대표되는 주요 금융기관 붕괴와 해고 확산, 신규 세제 부과 등을 동일하게 겪었으나 영국 쪽 손실이 진원지 보다 더 컸다고 보도했다. FT는 금융감독시스템의 차이와 이미지 관리의 상이함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FT에 따르면 올들어 뉴욕 증시의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25조 달러에 달했으나 런던 증시의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29% 감소한 7조3,860억 달러에 그쳤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뉴욕은 런던 시장을 압도했다. 10억 달러 이상을 굴리는 헤지펀드 숫자는 뉴욕의 경우 지난해 123개에서 올해 144개로 21개 늘었다. 누적 자산은 지난해 6,500억 달러에서 9,730억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런던의 펀드 숫자는 75개로 지난해보다 단지 2개가 늘었고, 거래 규모는 3,480억 달러로 뉴욕의 삼분의 일 수준에 머물렀다. 신문은 런던 시장이 노던록의 국유화 이후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실패, 투자자들의 외면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가는 신용위기로 불거진 규정 강화가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되려 이익이라고 선전하며 자금을 끌어 모았다. FT는 런던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외국 기업의 상장 수로, 올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의 외국 기업 상장이 9개에 그친 반면 런던증권거래소(LSE)에는 22개 기업이 상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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