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삼성물산 유통사업 부문 5,010억에 인수

애경그룹, 삼성물산 유통사업 부문 5,010억에 인수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애경그룹이 삼성물산의 유통사업 부문을 5,010억원에 인수한다. 삼성물산은 6일 유통사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애경그룹 ARD홀딩스㈜를 선정하고 이번주내에 애경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다음주부터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또 기존 유통사업 부문 직원 450명에 대해서는 애경측과 100% 고용승계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은 백화점인 분당 삼성플라자(지하 1층~지상 7층)와 백화점이 들어서있는 오피스(8층~20층), 쇼핑몰 등을 인수의향서에서 제시한대로 5,010억원에 일괄 인수하게 돼 매출 1조원 이상의 유통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본격실사를 거치면 감가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인수가는 5,000억원 이하로 결정될 것 같다"며 "산업은행이 인수자금의 70% 이상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그룹 계열사에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이번 삼성물산 유통부문 인수로 유통부문 1조원 매출 시대를 열며 유통전문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백화점, 면세점 등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번 삼성플라자(5,650억원)와 합치면 1조원을 훌쩍 웃돌게 된다. 이는 유통부문이 현재 2조원의 그룹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분야(애경유화 등 계열사 7개)를 누르고 그룹의 제 1 주력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경은 화학 부문을 비롯해 생활용품, 항공, 유통, 레저 등 5개 부문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총 매출액은 2조여원이다. 그룹 내 위상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애경의 급부상으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백화점 시장은 롯데(7조4,000억), 현대(3조8,000억), 신세계(2조2,000억) 등 빅3에 갤러리아(1조), GS스퀘어(8,000억), 그랜드백화점(4,500억)이 뒤를 쫓는 형국이었으나, 이번 삼성플라자 인수로 단숨에 4위권으로 점프하게 됐다. 이와 관련, 애경은 삼성플라자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이어나가고 이를 신사업 진출때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의 경우 기존의 운영체계를 유지하고 애경백화점의 AK 비즈몰과 인터넷면세점 AK dfs와 마케팅 연계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키로 했다. 입력시간 : 2006/11/06 17:0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