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치워달라”, “왜 여기서 난리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나선 첫 장외집회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면서도 대체로 냉담한 편이었다. 택시를 운전하는 백만종씨(49)는 “국가보안법 정도면 몰라도, 사립학교 관련 내용을 갖고 저렇게 집회를 하는 것은 ‘오버’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일부 미숙함도 눈에 띄었다. 집회 도중 바로 앞에 구세군 냄비가 설치되자 구세군과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던 박사모 회원 한 명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사모 회원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주장했고, 구세군측은 “매일 여기서 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느냐”고 맞섰다.
박 대표가 직접 홍보전단지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노점상인이 극렬 반발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당직자들과 언론을 몰고 다니는 통에 판매하던 화장품 등 물품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 화가 난 40대 노점상인(여)은 “그만큼 사립학교한테 받아먹었으면 됐지, 왜 여기 나와서 난리냐”며 고함을 쳤다.
이런 기류 속에 전단지를 받아들거나, 적극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은 극히 드물었다. 다만 지나가던 한 50대 학부모(여)가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하는 것은 문제가 크기 때문에 한나라당 집회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지지견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