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87만 2,000건을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로, 월가 예상치인 77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같은 달 주택 건축허가 건수 역시 89만 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81만건)을 크게 웃돌며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허가건수 역시 지난해 9월보다 45.1%나 늘어난 것으로 연율 기준으로는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건축허가 건수는 향후 주택착공 건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통계로 앞으로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3차 양적완화(QE3)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지표 개선의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대에서 움직이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1년 이후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확실히 고비를 넘겼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주택 건설이 활성화하면 고용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