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뫼비우스' 등급판정 반발 확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에 제한 상영가 등급을 매긴 것을 두고 영화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는 21일 성명을 내고 "이번 판정은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영등위의 등급 심의 규정과 영등위 역할 자체에 의문을 가중한다"며 "전용상영관이 없는 현실을 간과한 채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리는 것은 상영금지처분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영화감독조합도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 판정 철회와 박선이 영등위원장의 자진 사퇴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제협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이 모방 범죄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도 문제를 제기했다. 제협은 "민간자율심의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영등위의 횡포는 끊이지 않을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며 "이미 등급 분류에 대한 공정한 기능을 상실한 영등위를 대신하고 창작자를 존중하고 관객을 배려할 수 있는 민간자율심의제를 하루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양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