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시장의 '화려한 변신'

'자동차 전시장에서 영화도 보고 파티도 한다' 자동차업계가 고객과의 최접점인 전시장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놓고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자동차의 성능과 가격 못지않게 업장 분위기에 따라 상당부분 고객의 의사가 결정되기 때문인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수입차 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푸조 전시장에는 고객 휴식공간에 와인바와 카페가 마련돼 있다. 푸조가 프랑스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한 와인바에는 세계 각국의 와인 20여종이 갖춰져 있어 시음은 물론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와인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카페에는 2천만원 상당의 최고급 커피머신이 설치돼 있어 다양한 커피를 즐길수 있으며 체지방 측정기도 갖추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푸조의 분당 전시장에는 한쪽에 딜러가 직접 세계를 누비며 수집한 300여종의종이 전시된 '종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뱅뱅사거리에 자리잡은 메르세데스-벤츠 강남대로 전시장에는 야외파티 등을 열수 있는 옥외테라스가 있다. 차량 구입 고객에게 무료로 대여해주는데 결혼식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 자동차의 분당 전시장에는 미니카페와 골프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지난 7월말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한국닛산의 인피니티 강남 전시장은 1층에쇼룸대신 라운지와 리셉션 공간으로 활용해 마치 호텔 로비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쇼룸은 5-6층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고객을 바로 세일즈 컨설팅으로 몰아가지 않고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문을 연 아우디 송파 전시장에는 차량 정비를 맡긴 뒤 기다리면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영화감상실이 있다. 국산차업계에서도 일부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르노삼성은 '마음까지 즐거운 정비, 오토카페'라는 모토로 전시장과 정비소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전국 9개 직영 정비소에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골프연습장과 컴퓨터, TV 등을 갖췄으며 특히 수면실을 마련해 정비차 방문한택시기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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