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캐나다와 '토마토 전쟁'

반덤핑 제소당한 캐나다 "NAFTA 취지 위반" 반발바나나 전쟁에 이어 이번에는 토마토 전쟁. 유럽연합(EU)과 수년간 바나나 분쟁을 벌였던 미국이 이번에는 이웃나라 캐나다와 토마토 전쟁을 시작했다고 10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내 토마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지역에서는 토마토 재배면적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물량도 지난 98년 1억3,600만파운드에서 지난해 2억2,400만 파운드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내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비량이 줄어들자 미 플로리다주와 텍사스 지역의 농민들이 캐나다 토마토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한 것. 이에 따라 미 정부가 캐나다산(産) 토마토에 최고 34%에 달하는 관세를 물리며 분쟁이 시작됐다. 캐나다는 이번 미국의 조치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설립 취지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즉각적이 철회를 요구했다. 또 캐나다측 농민을 대표해 소송을 준비중인 한 변호사는 "관세 없이 무역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자유무역지대(FTA)인 두 국가간에 반덤핑 관세를 지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기업을 몰아내는 데 반덤핑과 보복 관세가 악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 정부측은 불공정 무역에 대한 제재 수단인 반덤핑과 자유무역지대는 별개의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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