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인기 프로그램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톡톡한 매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온스타일에서 진행하는 디자이너 선발 서바이벌 브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이하 프런코2)'가 케이블TV 내 대박 시청률인 2%대를 넘어서며 이를 활용한 홍보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프런코2의 공식후원사인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
www.dnshop.com)에서는 방송 이후 사이트 가입자와 관련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방송에서는 디앤샵 로고와 함께 쇼핑몰 판매 제품이 프로그램 소품으로 매회 등장하는데 이렇게 노출된 들풀(deulpool)의 수제화 브랜드는 쟁쟁한 기성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이번달 브랜드슈즈 매출 부문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방송에 나온 3종의 잡화 제품은 프런코2가 시작된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방송 이전보다 최고 15% 매출이 증가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층인 20~30대 여성 회원도 방송 시작 전인 1월보다 7.6%가량 증가해 신규 고객 유입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디앤샵은 프런코2 9회의 우승작으로 뽑힌 클럽 파티복을 이벤트 경품으로 내거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방송을 활용하고 있다.
최우정 디앤샵 대표이사는 "출연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협업) 패션 브랜드를 디앤샵에서 단독 론칭하는 것을 포함해 관련 프로모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목동점에서 지난해 방송됐던 프런코1기의 디자이너 5명을 초대해 이들의 상품을 전시하는 팝업 스토어를 전개해 대박을 터뜨렸다. 프런코 출연 디자이너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당초 예상 매출 목표의 218%를 달성한 것.
김천응 목동점 여성캐주얼팀 주임은 "5명의 디자이너들을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아가는 젊은 고객들이 많았다"며 "디자이너가 수시로 매장에 나와 고객과 직접 만나며 코디 제안을 하는 등의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같은 행사를 추가로 기획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개점해 4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방영 당시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프런코1기의 인기가 실제 매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향후 입점 가능 브랜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행사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