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석유 소매 가격을 31% 가량 대폭 인상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휘발유 가격을 31% 인상하고 등유, 경유 등 기타 석유 가격도 올렸다.
베트남 정부는 두 자리 수에 달하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이 지속되자 자국 내 석유가 인상을 미뤄왔지만 국내 석유가와 해외 석유 가격의 차이로 국유 석유 기업들의 손실이 계속되자 인상을 단행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자체 석유 정제 시설이 없어 정부는 필요한 정제 석유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국제 원유 가격이 2ㆍ4분기에 배럴당 130달러에서 150달러 선에 형성된다면 67조 동(40억 달러)에서 72조 동(43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야만 하지만 정부는 그럴 여력이 없다”고 부 반 닌 재무장관은 정부 소유 TV에 출연해 밝혔다.
타이 후이 스탠다드 채터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석유가 인상이 지역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직간접적으로 모두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월 단위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3ㆍ4분기 말이나 4ㆍ4분기 초에 30%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초 발표된 소비자물자지수(CPI) 상승률 역시 26.8%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는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성장률을 7%로 지난해 보다 1.5%포인트 둔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베트남 경제는 6.5%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