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린 개인투자자들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넘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사실상 화학과 자동차 등 몇몇 업종만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31.84%)와 에너지ㆍ화학(30.69%), 철강(24.37%), 조선(6.15%) 등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상승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54%)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나머지 업종들의 수익률 부진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증권 업종이 올 들어 16.05% 떨어진 것을 비롯해 운송(-12.75%)과 미디어통신(-12.07%),은행(-10.64%) 등은 최근의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상태다. 이 외에도 비은행금융(-8.44%)과 필수소비재(-7.94%), 건강산업(-5.61%)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 들어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학과 운수장비가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입해뒀던 업종들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이 많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은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상황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화학과 자동차 업종의 차별적 상승세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오버슈팅(단기 과열) 국면에 놓여 있다”며 “이들 뒤를 이을 업종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주도주가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증시가 다소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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