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관련주, 신종플루약발 '시들'

중앙백신硏등 약세·오프라인 교육주 '직격탄'… 여행·항공주 보합
'바이오니아' 진단키트 개발소식에 상한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백신주는 약세로 돌아선 반면 여행ㆍ항공주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학원 관련 업체가 소속 영어강사의 신종플루 감염으로 직격탄을 맞는 등 불똥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튀는 양상이다. 27일 유전자기술 기업인 바이오니아가 신종플루의 원인인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의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진단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 출시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일반인이라도 불과 90분 만에 신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백신주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앙백신은 이날 전일 대비 10.84% 급락하는 등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녹십자ㆍ유한양행 등도 약세를 보였다. 당초 백신주는 신종플루의 최대 수혜주로 여겨졌지만 이달 중순을 고비로 상승세가 꺾였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치사율이 예전의 사스나 AI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바람에 백신주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며 “앞으로 변종 발생 등 상황 변화에 따른 위험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학원 업체인 청담러닝에서 고용한 영어강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오프라인 교육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플루의 피해가 기존 백신이나 수산ㆍ여행 등을 벗어나 다른 분야로 확산된 셈이다. 청담러닝은 26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고 정상제이엘에스도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주는 여전히 강세다.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돼지고기 대신 생선류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한성기업이 상한가까지 오르고 오양수산과 동원수산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일본 등 해외에서 발병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여행주ㆍ항공주는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에 힘입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각각 0.43%, 0.26% 상승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신종플루가 기업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학원주 파동에서 보듯 전혀 엉뚱한 분야로 불똥이 튈 수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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