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2연승이냐, 리디아 고의 3연패냐.'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단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다.
박인비는 지난 18일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최근 3개 대회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 4위, 마이어 클래식 2위, LPGA 챔피언십 우승을 기록하며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7·18번홀에서 보여줬듯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특유의 컴퓨터 퍼트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게 한다. 20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브리티시 오픈 이후로 자신감이 살아났고 퍼트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지난주 우승이 이번주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세계랭킹 2위 박인비(11.17)는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1.74점)와의 격차도 더 좁힐 수 있다.
박인비와 우승경쟁을 펼칠 후보로는 리디아 고가 첫손에 꼽힌다. 리디아 고는 캐나다에서 유독 강했다. 그는 2012년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이 대회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43년 만의 LPGA 투어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던 그는 지난해에는 사상 첫 아마추어 2연패 진기록도 세웠다. 올해 이 대회에서는 3연패이자 프로로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나란히 시즌 2승씩을 거둔 박인비와 세계 3위 리디아 고는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경쟁 중이다. 스테이시 루이스와 미셸 위(이상 미국)가 각각 1·2위인 상금랭킹에서 박인비가 3위(141만달러), 리디아가 4위(123만달러)에 올라 있고 평균 타수에서는 박인비가 3위(69.83타), 리디아 고가 5위(70.17타)를 마크하고 있다.
루이스를 비롯한 강자들도 우승을 욕심내고 있다.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세계 4위 수잰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미국) 등은 모두 이 대회 우승경험이 있다. 2005년 우승자 이미나(33·볼빅)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등 한국 선수들도 정상에 도전한다.
한편 지난해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CC(파72·6,656야드)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