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화재에… 대륙제관 득보나

'안터지는 부탄가스' 주력
주가·이미지에 호재될듯


'썬연료'로 유명한 부탄가스 제조업체 태양(053620)산업이 화재 사고를 당해 업계 2위인 대륙제관(004780)의 수혜가 예상된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38분께 태양산업 본사가 있는 천안공장에서 큰불이 나 태양산업의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구조 공장건물 28개동 가운데 8개동이 탔다.

해당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안 터지는 부탄가스 '맥스부탄'으로 유명한 업계 2위 대륙제관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3위와 4위 업체 등은 비상장사인데다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업계 1위의 타격은 곧바로 업계 2위인 대륙제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탄가스 제조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태양산업의 이번 화재는 일부 공장동과 창고동을 태우는 등 피해가 상당히 커 당분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업계 2위인 대륙제관이 태양산업의 공급 부족분을 채우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륙제관이 그동안 안 터지는 부탄가스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륙제관의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부탄가스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태양산업이 계열회사인 세안산업과 함께 70%를 차지하고 있고 대륙제관이 2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륙제관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산업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탄가스 시장이 과점인 상황에서 과거에도 태양산업의 악재가 대륙제관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도 대륙제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현재 계류돼 있는 부탄가스 안전장치 의무 장착에 대한 법제화가 시장에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안전장치를 부착하고 있는 대륙제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