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켠 기아차

영업익 35% 뚝… "지금은 위기상황 체질개선 나설 것"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35%나 축소된 기아자동차가 현재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콘퍼런스콜 형식의 1ㆍ4분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기간 판매 70만2,195대, 매출 11조848억원, 영업이익 7,042억원, 당기순이익 7,83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익ㆍ당기순익은 각각 6%, 35.1%, 34.7% 감소한 것이어서 질적으로 더욱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의 이번 실적에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원가비중 상승, 리콜 사태에 따른 충당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1ㆍ4분기 평균 1,131원에서 1,087원으로 3.9% 낮아져 수출 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됐다. 아울러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에 따라 규모의 경제 달성에 실패, 매출액 중 원가 비중이 76.9%에서 78.8%로 1.9%포인트 상승했다. 판매관리비 부문에서도 매출액 중 인건비 비중이 2%에서 2.3%로 높아졌고 판촉비는 4.4%에서 4.8%로 상승했다. 최근 브레이크 스위치 리콜 사태에 따라 이번 분기 500억원 가까운 충당금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액 중 판매보증비 비중도 2%에서 2.5%로 높아졌다.

1ㆍ4분기 판매를 지역별로 보면 내수시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감소했고 미국시장 판매도 8.1%나 줄었다. 박한우 재경본부장은 "모델 노후화와 'K3(미국명 포르테)' 출시 지연 등에 따라 미국 판매가 줄었지만 유럽과 중국에서는 각각 3.5%, 25.6%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측은 이 같은 상황을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수 침체를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영업력 강화, 신차 출시 등으로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재무관리실장은 "소하리와 화성 공장의 주말 특근 재개를 위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최근 출시한 'K7(미국명 카덴자)'와 K3의 신차 효과가 곧 발생할 것"이라며 2ㆍ4분기 이후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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