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은 22일 李회장의 개인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소재 승지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이달안에 매듭짓기로 의견을 모았다.두 그룹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삼성자동차 협상이 너무 늦어질 경우 국가경제는 물론 두 그룹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가능한 한 빅딜을 빨리 마무리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그룹은 우선 조업중단중인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조속히 재가동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金회장은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되 부채는 전액 삼성이 떠안고 자산만 인수하며 자산가치는 SM5를 계속 생산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적자를 감안, 추후 정산하자고 제의했다.
이와 관련, 대우 고위관계자는 『대우가 삼성자동차의 자산만 인수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삼성자동차 협력업체의 손실은 삼성측이 해결해야한다는게 대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우전자를 빅딜대상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했고 실무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했다』 며 『이날 회동에서 대우전자 처리건을 매듭지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측은 『이날 회동에서 특별히 합의된 바가 없다』며 『시간을 더 두고 검토키로 했다』고 밝혀 삼성자동차 빅딜의 조기 성사 가능성을 부인했다.
李회장과 金회장이 빅딜 문제와 관련해 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 1월21일 이후 두달 만이다. 이날 회동에는 김태구(金泰球) 대우 구조조정본부장과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배석했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