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차기총재 후보로 나선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가 IMF가 선진국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카르스텐스 총재가 "IMF는 선진국들의 이해관계와 사고방식에 치우치는바람에 금융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IMF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이 같은 편견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IMF는 반드시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사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IMF가 '설마 선진국이 그렇게 되겠느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이를 무시하는 잘못을 범했다는 게 카르스텐스 총재의 주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IMF가 선진국의 경제논리를 개발도상국 평가의 잣대로 이용했다"며 "이는 IMF 스스로 공정성이 부족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또 "중립을 지켜야 할 IMF가 선진국들의 편에 서다 보니 감시 역할이 소홀해졌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카르스텐스 총재가 강력한 라이벌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의식해반유럽정서를 노리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IMF의 대처가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정보 접근성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선진국들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금융 안정 문제를 분석 대상에 제대로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