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거래소 소송 계획 포기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거래소 등을 상대로 4조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정부에서 소송 추진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사실상 절차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당하게 책정된 전력 구입비를 자체 판단에 따라 삭감해서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백지화됐다"고 덧붙였다.

전력을 비싸게 구입해 싸게 판매하는 구조로 생긴 거액의 적자를 해결하는 방식에 관해서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했으니 전력거래 가격을 책정하는 비용평가위원회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사장 경질설까지 나오는 등 한전을 둘러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소송 계획을 밝힌 이후에) 사장 경질설까지 나오는 등 이 사안과 관련해 더 이상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전은 지난달 29일 '전력 구매가격이 부당하게 책정돼 큰 피해를 봤다'며 전력거래소와 비용평가위원을 상대로 4조4,00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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