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매각 등 총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17일 내놓았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과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등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계획이다.
동부는 우선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김 회장은 1,00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해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구계획에 따라 동부는 현재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015년까지 2조9,000억원대로 대폭 줄이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70%에서 170% 수준으로 낮춰 2015년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졸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재무구조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그룹은 금융, 철강, 전자, 농업ㆍ바이오 등 4대 주력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의 자구계획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최선을 다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핵심 이슈였던 동부하이텍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시장의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 계획대로라면 유동성 논란이 거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당국은 그동안 계열사 간 유상증자나 주식을 담보로 한 자금지원 방안이 아닌 근본적인 재무개선 방안을 요구해왔다"며 "이번 계획에 따라 유동성 논란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