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YTN, 방송3사 송신시설 임대료 안내 봉쇄
YTN 노동조합(위원장 이재철)이 수개월째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는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서울타워 송신시설을 내일부터 봉쇄할 예정이어서 사상 초유의 방송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YTN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 50여명은 지난 22일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한 대로 27일 오전 8시를 기해 방송 3사 송신시설이 입주해있는 서울타워 정문을 봉쇄하고 이들 방송사 직원들의 출입을 막을 예정이다.
YTN과 방송 3사는 지난 4월 YTN이 체신공제조합으로부터 서울타워를 인수한 뒤 임대료를 300-400% 이상 대폭 올리자 KBS 등이 "터무니없는 인상률"이라며 반발, 수개월째 재계약을 거부한 채 7개월째 무상으로 송신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YTN 이재철 노조위원장은 "YTN이 제시한 임대료 인상액은 지난해까지 터무니없이 적었던 임대료를 합당한 수준으로 현실화한 것에 불과한 데도 KBS 등은 자사의 힘만 믿고 성의 있는 자세로 임대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박징하 관제부장은 "YTN이 감정가(350억원)보다 2배나 비싼 가격인 701억원에 서울타워를 인수해놓고 그 부담을 입주사들에 전가하고 있다"면서 "방송중단과 같은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S 등 방송 3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현재 3교대로 출퇴근하고 있는 서울타워 송신탑 근무인원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채 계속 서울타워 안에 대기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타워가 방송과 이동통신 등 주요 송신시설이 대거 입주해있는 국가 주요시설인 만큼 YTN 노조의 업무방해 행위가 있을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김희원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7:34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