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쇼 ‘이문세의 오아시스’(금 오후11시1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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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의 부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올 초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이 낮은 시청률로 잇따라 조기 종영의 비운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방영 초기 비슷한 여타 프로그램들과 차별화 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욱 남는다.
올 초 ‘퀴즈가 좋다’ 후속으로 마련된 ‘퀴즈의 힘’(토 오후6시5분)이 오는 4월 16일로 3개월여만에 막을 내린다.
상금 누적액과 연승 제한이 없는 팀간 대결 방식을 도입했던 ‘퀴즈의 힘’은 방영 초기 고교 동문들간의 불꽃튀는 퀴즈 싸움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과학고, 공주사대부고, 대원외국어고 등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많은 팀들이 신흥 명문 고교로 각광받고 있는 학교들이어서 이들간의 라이벌 대결이 초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고작 4%대. 각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잇따라 퀴즈 프로그램들을 신설했지만, 모든 퀴즈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한다는 걸 입증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MBC의 새 토크쇼 ‘이문세의 오아시스’(금 오후11시10분)도 방송 한 달 만에 폐지되는 불운을 겪은 케이스.
’오아시스’는 3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초대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 그간 출연했던 최민수, 양현석, 최민식 등 좀처럼 토크쇼에 출연하지 않던 스타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작 영화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나 수준 낮은 게임들로 진행돼 ‘신작 홍보마당’으로 전락한 여타 토크쇼와는 차별성을 보였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MBC의 관계자는 이번 신설 프로그램들의 전격 폐지에 대해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 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봄 개편 때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