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매춘부·테러리스트에도 인센티브?… 호기심 가득

■ 슈퍼괴짜경제학 (스티븐 레빗ㆍ스티븐 더브너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산모 6명 중 한 명이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 많은 산모들을 죽게 한 범인은 다름아닌 의사들. 당시 의사들이 시체를 해부한 손을 씻지 않고 치료해 세균에 감염된 산모가 죽게 된 것이다. 연구통계에 의하면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환자를 치료한다. 책은 이 원인이 의사들이 손을 씻는 데 부여되는'인센티브'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죽는 것은 환자지 의사가 아니기에 손 세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책은 LA의 한 병원에선 의사들이 손을 씻을 때마다 스타벅스 카드를 주는'인센티브'를 이용해 100%가까운 손 세척률을 끌어올렸다는 연구결과를 덧붙인다. '슈퍼괴짜경제학'은 2005년 출간된'괴짜경제학'에서 더 깊게 파고 들어간 이야기다. '괴짜경제학'으로 4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저자가 4년 만에 더 자극적이고 특이한 소재들로 돌아왔다. 책은 매춘부ㆍ테러리스트ㆍ병원ㆍ지구온난화 등 경제학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소재들로 경제를 풀어낸다. 전작에서 세상은'인센티브'로 움직인다고 말한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인센티브'와 그것을 방해하는 수 많은'외부효과'의 관계를 분석한다.저자는 세상을 그래프와 도표로 설명하는 것이 경제학의 전부가 아니라며 별난 호기심을 이용해 현상 뒤에 숨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밝혀내는 것이 효율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이라고 말한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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