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디폴트 가능성

그레이 데이비스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소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가 확정된 이후 캘리포니아주 채권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캘리포니아주가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4일 캘리포니아주의 채권(268억 달러)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로 세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캘리포니아주가 38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주지사 소환 투표를 앞두고 있어 구조적인 예산 개혁에 대한 전망이 사라졌다”며 등급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0.4%의 추가 금리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10억 달러를 차입할 때 마다 4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 이와 관련, 도이체 뱅크의 그레이 폴락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등급 하향 조정은 캘리포니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 역시 이 달 초 현재 투자등급 마지막 단계인 Baa의 캘리포니아 채권을 보다 낮출 수 있다고 말했었다. 무디스가 투기등급으로 캘리포니아 채권의 신용등급을 낮출 경우 차입 자체가 어려워져 디폴트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이미 채권 금리 급등으로 다른 주보다 훨씬 큰 차입 비용 부담을 지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캘리포니아 주 소속 상원 의원들은 이날 내년 회계연도에서 130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 삭감안을 골자로 하는 재정적자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편 데이비스 주지사에 대한 주민투표는 오는 10월7일로 확정됐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지난 1998년 공화당 후보에 압승을 거둔 뒤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빌 사이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올해 380억 달러가 넘는 예산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정위기를 타개하지 못해 도중하차할 처지에 내몰렸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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