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소환 조사한 검찰은 서면 또는 서류 보강 조사를 거쳐 홍 지사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홍 지사가 성 전 회장의 금품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의혹 당시 접촉한 정황을 여러 증거로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원에 양심 팔 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를 맹비난하고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10일 "특정인의 동선에는 반드시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것과 객관적 자료를 다 확보했기 때문에 동선 부분에서 시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께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윤 전 부사장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온 자리에서 해당 금액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홍 지사와 보좌관인 나경범씨 등을 의원회관에서 접촉했다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 내용이 세부적으로 맞는지를 일일이 다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출입기록과 차량 운행일지 등이 증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홍 지사 캠프 측 경선비용 처리 내역 분석 결과와 홍 지사가 소명하는 부분이 맞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홍 지사가 추가로 소명자료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 잠실 자택에서 창원에 내려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정치브로커의 농간에 놀아나서 짜깁기 수사를 하고 있는데, 그건 수사의 정도가 아니다"고 비난한 뒤 " 필요하다면 정치생활 20년 동안의 재산과 계좌 추적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