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가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남미나 유럽대륙이 아닌 이른바 ‘축구변방’의 팀들은 심판들이 차별대우를 하면서 강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호주, 코트디부아르 등은 “심판들이 자신들을 축구 2등 시민으로 취급하면서 슈퍼스타들이 있는 강팀들에게는 휘둘리고 있다”며 “특히 결정적인 순간 강팀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대표팀 감독은 “1대1 무승부로 끝난 이탈리아전에서 심판은 미국에 24개의 반칙을 선언한 반면 이탈리아의 파울은 13개에 그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호주도 브라질에 0대2로 패한 경기에서 25개의 파울을 저질렀지만 브라질의 파울은 9개에 불과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앙리 미셸 감독도 “심판들이 약팀보다는 강팀에 우호적이다”는 주장이다. 그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와 마르크 반 보멀이 우리 선수에게 심한 태클을 가했지만 경고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 심판들의 수당을 대폭 올려주며 수준 높은 판정을 기대했지만 각 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이 같은 조치들이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