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는 새로 생길 반도체 단일회사의 지분 비율을 현대나 LG 중 어느 한 쪽이 7, 다른 쪽이 3으로 하기로 하고 지배주주는 오는15일까지 외부 전문평가기관에 용역을 줘 오는 11월 30일까지 선정토록 하기로 합의했다.
5대 그룹은 6일 그룹 총수 및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열고 반도체, 철도차량, 발전설비 등 쟁점 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를 보고 재계 최종 합의안을 7일 오전 11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키로 했다.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은 이날 석유화학과 항공 등 4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은 종전 합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동안 쟁점이 돼 온 3개 업종 가운데 철도차량은 당초 현대, 대우, 한진 등 3사의 단일법인 구성에서 2사체제로 구조재편을 한뒤 자구노력과 함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강구키로 했다.
2사체제의 구도는 7일 오전 10시까지 결정하기로 했으나 '현대'와 '대우-한진'의 구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발전설비는 그동안의 논란을 백지화하고 한국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의 3사체제에서 한국중공업-현대중공업의 이원화 체제를 유지키로 합의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 구조조정안 마련에 난항을 거듭해온 이들 3개 업종의 책임경영주체를 업계가 자율적으로 확실히 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구조조정 합의안 마련 시한을 6일까지로 연기해 줬었다.
그러나 이날 5대그룹 총수들이 합의한 3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은 정부가 시한 연장을 허용하면서 요구한 확실한 책임경영주체 선정에 빗나가는 것이어서 정부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반도체에서 지배주주 선정을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하고 선정시한을 11월말로 정한 점과 발전설비의 일원화 대신 이원화로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 1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피력한 부문이다.
정부는 경영주체를 확실히 선정하지 않을 경우 여신중단 등 압박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이에 앞서 金宇中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과 鄭夢九 현대 회장, 李健熙 삼성 회장, 具本茂 LG 회장, 孫吉丞 SK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각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오후 5시부터 5시간30분동안 계속된 회의에서 반도체, 발전설비, 철도차량 등의 책임경영주체 선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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