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자유화후 상반기보다 78% 늘어/국내 영세농가등에 타격/무역수지에 악영향 우려롯데, 효성, 쌍용, 해태, 동양, 한화 등 일부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7월부터 수입자유화된 돼지고기 등 농수축산물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된 77개 농수축산물의 수입액은 한달동안 모두 1억1백92만3천달러 어치로 자유화 이전인 올 상반기중의 월평균 수입액 5천7백19만7천달러보다 78·2%나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요 농수축산물 수입선이 대기업계열사로, 이들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며 『하반기중에도 재벌들의 농수축산물 수입이 계속될 경우 국내 영세 농수축산가의 타격은 물론 무역수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7월 한달동안 3천1백59만6천달러가 수입돼 상반기중 월평균 수입액보다 86.5% 증가했는데 축산업협동조합, 한국축산무역, 롯데햄, 효성물산, (주)쌍용등 축협과 대기업 계열사들에 의한 수입액이 2천5백60만3천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81.1%를 차지했다.
이는 이들이 올 상반기중 돼지고기 수입에서 차지한 점유율 47.2%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수입자유화이후 재벌기업과 축협의 경쟁적인 농수축산물 수입을 반증하고 있다.
또 이들외에도 농수축산물 수입을 하지 않았던 해태상사, 동양글로벌,(주)한화 등 재벌계열사들도 우족, 소꼬리 등의 수입에 나서 7월중 소부산물 전체 수입의 83.1%를 차지하며 수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산물 수입에서도 (주)포스코켐 서울사무소을 비롯 향도상사, 보영물산, 금용수산, 파라우수산, (주)성원수산 등 중대형 수산업체가 외국산 수산물 국내 반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상반기 월평균 수입액 대비 7월중 수입액 증가율을 보면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축산가공품 7백55.0%, 조기 4백44.3%, 갈치 1백90.1%, 오렌지 1백32.2%, 축산물 86.0% 등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수산물 1천2백65만달러, 견직물(생사 포함) 1천6백84만4천달러 등 3천4백91만4천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농산물 9백46만9천달러, 수산물 1백29만4천달러, 축산물 3백58만4천달러 등 농수축산물이 고른 분포를 보이면서 모두 1천4백47만2천달러를 수출, 덴마크는 돼지고기 단일품목으로만 1천2백45만8천달러, 캐나다는 수산물 1천27만달러 등 1천1백19만8천달러를 한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