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 술로 달래는 한국인

통계청 '2013 사회지표'
흡연율 줄고 폭음 인구는 늘어
비만 많아져 심장질환도 증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었지만 폭음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구가 늘면서 '서구형 질병'인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섰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흡연율(2012년 기준)은 25.0%로 전년(26.3%)에 비해 1.3% 감소했다. 흡연율은 지난 2008년 27.3%를 나타낸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여성의 흡연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1년 6.5%였던 여성 흡연율은 지난해 7.4%로 뛰었다.

흡연율이 감소한 반면 일주일에 두번 이상 7잔 넘게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2011년 17.6%에서 지난해 17.7%로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폭음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6.5%이던 고위험 음주율이 같은 기간 8.0%로 상승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2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흡연·음주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유병률 역시 증가 추세다. 2012년 비만유병률은 32.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비만인 사람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사망원인에서 심장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했다. 인구 10만명당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52.5명으로 뇌혈관 질환(51.1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사망원인 1위는 10만명당 146.5명인 암으로 식습관 변화와 비만 등에 따라 관련 사망률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범죄발생 건수는 2012년 194만5,000건으로 2008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후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총 범죄 건수는 2008년 218만9,452건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도로교통법 위반 등 가벼운 범법행위를 제외한 형법범 건수를 따로 봐도 2012년 103만8,609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늘었다.

반면 기부 참여율은 줄어들었다. 2012년 조사에서 최근 1년간 현금을 기부해본 사람은 32.5%로 2011년 조사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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