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청문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청문회가 철저한 원인규명과 앞의로의 교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金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에서 『경제청문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에게 진실을 알린다는 입장에서 각 부처는 가감없이 보고하고, 특히 부처이익을 위한 호도나 정치적 목적의 과장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지난 17일 국회 환란조사특위의 장재식(張在植)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제청문회의 중요성을 설명한뒤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통화에서 『국가부도위기를 몰고온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되 경제청문회가 정치보복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청문회 첫날인 18일에도 바쁜 일정상 TV로 생중계되는 청문회진행상황을 시청하지는 못했으나, TV뉴스와 신문보도 내용을 꼼꼼하게 챙기는 등 경제청문회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처럼 金대통령이 경제청문회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제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과거정권의 경제실정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발방지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7년 12월 대선당시 36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를 집권 1년도채 안돼 5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과거사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국정운영 포석도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