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류업체인 덴마크의 칼스버그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이 컨소시엄을 형성, 영국계 경쟁사인 스코티시앤드뉴카슬(S&N) 입찰에 나섰다. 유럽언론들은 S&L 입찰에서 이 컨소시엄의 인수가 유력다고 분석했다.
2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칼스버그와 하이네켄 측이 합작형태로 S&N을 79억파운드(153억달러ㆍ주당 800펜스)에 사들이는 방안에 합의했으며 자금확보와 기업실사 등 관련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해 10월 처음으로 S&N측에 주당 720펜스에 인수를 제안했었다. 영국 기업인수위원회는 앞서 두 업체들이 24일까지였던 입찰마감 시일을 지키지 못하자 이날 정오까지 시일을 하루 연장했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안호이저 부시와 SAB밀러도 관심을 보였지만 마감이 임박한 지금 칼스버그와 하이네켄이 제시한 인수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대표적인 주류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하이네켄이 공동으로 S&N 인수에 나선 것은 S&N이 소유한 계열사와 벤처합작사를 통해 시장점유를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N은 영국 최대규모의 주류기업으로 최근 수년간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지의 동종업체들을 줄줄이 인수하거나 합작벤처계약을 맺어 맥주사업에서만 기존규모보다 열배 이상 성장했다. S&N의 인수로 칼스버그는 기존에 S&N과 공동인수한 러시아의 발틱베버리지홀딩스(BBH)에 대한 소유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됐다.
특히 S&N과 칼스버그 측은 BBH 주주들과 관련한 약관을 칼스버그 측이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재소송에 휘말리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한편 하이네켄은 영국과 핀란드, 포르투갈 시장을 공략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런던증시에서 S&N의 주가는 전일보다 4.2% 급상승했다. BNP파리바의 니콜라스 패이스 애널리스트는 "수익과 비용에 대한 내용은 이미 다 나왔다"며 "두 업체가 서명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