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텃밭서 지면 끝장" 여야 수성에 사활

與 대구·부산·강남3구 野 광주
지도부 잇따라 방문 지원사격

여야가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까지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텃밭'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텃밭'에서 지면 다른 곳에서 다 이겨도 결국 반쪽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새누리 텃밭…대구·부산과 강남3구=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서상기·권은희·홍지만 의원 등 대구 지역 국회의원 7명은 지난 2일 대구 신매광장을 찾아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저희 들과 새누리당에 많이 섭섭해 하시고 화나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간의 잘못을 고치고 대구 경제를 살려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읍소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80.1%를 준 대구 민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와 부산과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 문제가 권 후보의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부산에서 지면 할 말이 없다"며 부산시민들의 민심을 자극했다.

서울의 강남3구도 만만찮다. 강남구의 경우 신연희 새누리당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여당 지지층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분들이 지금 국정을 이끌고 있는 여당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서초구의 경우 현역 구청장이던 진익철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와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여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돼 곽 후보도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강남3구 중 가장 야권 성향이 강한 송파구에서는 박춘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용모 새정치연합 후보의 성대결이 펼쳐진다. 박용모 후보가 송파 구의원 5선의 경력을 내세우며 맹추격해 안갯속 판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새정치 텃밭…광주=새정치연합은 광주가 패한다면 안철수 공동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막판 뒤집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는 물론이고 김한길 공동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천정배 전 장관 등 당내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번갈아가며 광주를 찾아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턱밑 끝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용섭 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강 후보의 지지층이 확고해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이 광주에서 패한다면 안 대표는 자신이 약속했던 기초공천 폐지와 기초연금 일괄지급에 이어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까지 실패로 돌아가 당 대표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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