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전, 홈쇼핑 연장 생방송 나서

23일 오전 3시 30분에 열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나이지리아 사이 월드컵 경기를 맞아 홈쇼핑업체들이 연장 생방송에 돌입한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은 오전 2시에 생방송을 끝내고 오전 6시까지는 기존 녹화분을 방송한다. 하지만 이날 한국 경기로 인해 새벽 TV 시청자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이들을 잡기 위한 생방송에 나서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경기가 있는 23일 24시간 생방송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날 새벽 남성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을 집중편성해 방송한다. 하루종일 생방송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1박2일 특집방송을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이미 월드컵 시즌에 맞춰 지난 12일부터 생방송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5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시간 늘어난 생방송 시간에 화장품과 남성 속옷 등을 선보여 지난달 같은시간의 녹화방송보다 15% 매출이 늘었다”며 월드컵 특수에 생방송 연장이 큰 도움이 된 만큼 24시간 생방송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원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새벽 생방송 현장에는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의 지시로 야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GS샵과 CJ오쇼핑도 생방송 시간을 연장한다. GS샵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3시까지 생방송을 진행한다. 회사측은 “경기가 열리는 동안은 시청률이 감소하는 만큼 생방송 시간을 1시간만 늘릴 계획”이라며 “대신 경기를 기다리는 남성고객들을 잡기 위해 늘어난 생방송 시간 동안 남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삼성 센스 노트북’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CJ홈쇼핑은 평소보다 1시간30분 늦은 오전 3시10분으로 생방송 종료시간을 늦췄다.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경기인만큼 심야 시간에도 TV를 시청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이 시간에 CJ오쇼핑은 휴대폰, 산요 미니 캠코더를 판매한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고객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의 구미에 맞는 디지털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한 것이다. 길영배 CJ오쇼핑 편성팀장은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이후 경기 시간대에 따라 생방송 연장을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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