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갑부 순위에 포함된 7인의 러시아인이 현지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이들은 모두 미화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 언론들은 기업의 개인소유가 허용된 지 12년밖에 안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장 큰 부자는 석유회사 유꼬스의 대주주인 미하일 호도르꼽스끼.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미화 3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의 소유주 닉키 오펜하이머 보다도 4억 달러 많은 것이다.
호도르꼽스끼는 최근 자신의 재산 형성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지속적으로 보도되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민영화가 불투명하게 이루어진 결과로 정치 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기업주들이 재산을 급속히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인들은 언론사를 자신의 재산 형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부자인 블라디미르 뽀따닌은 제철회사인 나릴스끼 니켈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꼼소몰스까야 쁘라브다, 이즈베스찌야 등의 신문사도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정경유착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나 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생계유지가 큰 걱정이어서 민영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누가 민영화에서 돈을 벌게 됐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니즈니노브고르드대 교환교수ㆍ經博>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