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해 자금 여력… 공격적 인수.합병 봇물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값 강세와 함께 세계 금광업계도 빠른 속도의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뉴몬트사가 호주 최대업체인 노르망디마이닝과 캐나다의 프랭코네바다를 집어삼켜 세계 최대업체로 부상한데 이어, 캐나다 최대업체인 배릭이 미국의 홈스테이크마이닝을 사들이는 등 국경을 초월한 금광업계의 덩치 키우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같은 추세가 몇몇 대형업체들의 금 시장 독과점을 유발, 장기적인 금값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금광업계의 지각변동이 급진전되는 데는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금값이 온스당 320달러선을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금광업체들이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을 얻게 됐다는 것. 비용절감 등 업체들의 경영 합리화 전략 역시 인수ㆍ합병 바람의 주요인이다. 미 뉴몬트사의 경우 이번 인수로 연간 8,000만~9,000만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금광업계 재편이 경영 합리화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몇몇 업체들의 독과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국제 원유시장처럼 일부 대형업체들의 시장 과점이 생산량을 임의로 조절, 국제 거래가격을 쥐고 흔드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의 주요 광맥이 날로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국제 저금리 추세와 정세 불안이 지속돼 금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경우 금값을 붙잡아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