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중·일, 치매 공동연구 추진

제6차 보건장관회의
보편적 의료보장 협력 모색
문화·인종적 공통점 착안해 여러 분야서 공동 대응키로
신종·재출현 감염병도 협조

한국과 중국, 일본이 노인성 치매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3국간의 의료 연구 협력은 국가간 장벽을 낮춤으로써 장기적으로 의료기술이나 제약 산업의 상호 진출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 3국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과 중국의 리빈 전국 위생ㆍ가족계획위원회 주임, 일본 타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대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를 열고 보편적 의료보장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신종ㆍ재출현 감염병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중일 보건장관회의는 2007년 인플루엔자 유행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특정(인플루엔자) 사안만 다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협력 범위를 확대시켜 보건 시스템 전반에 대해 논의키로 한 것이다.

우선 3개국 모두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만성질환 증가와 건보 재정의 지속가능성 등 각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기로 했다. 특히 세 나라가 문화ㆍ인종적으로 공통점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노인성 치매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 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모여 3개국 간 공통관심사가 무엇인지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는 단계인데 노인성 치매 연구에 대한 합의가 상당부분 이뤄졌다”며 “공동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앞으로 의약품 등을 상호간에 수출할 때 임상시험 조건 규제가 완화돼 관련 산업 교류의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3국은 지금까지 인플루엔자에 대해 공동 대응하며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는데 큰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며 협력범위를 대유행 인플루엔자 뿐만 아니라 신종ㆍ재출현 감염병까지 확대키로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나라별 양자회담도 진행됐다. 한-중 회담에서는 노인정책과 의료서비스 분야의 대화 채널을 확대하고 양국 질병관리기관 협의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회담에서는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에 대한 교류를 지속하기로 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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